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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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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등록일2008-01-28

본문

설사는 유형별로 구분하면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건더기는 거의 없이 물처럼 나오는 설사가 있고,
물처럼 나오는 설사는 아니지만 변이 굳지 않고 퍼지면서
소화가 완전히 되지 않은 음식물이 보이는 설사가 있으며,
죽처럼 나오는 설사가 있다.
체내의 상태에 따라 설사가 이런 유형을 띄게 된다.

건더기 없이 물처럼 나오는 설사는 한방에서 수설(水泄)이라 한다.
수설은 대부분 열이 체내에 과도하게 몰렸을 때 나타나며,
간혹 수분이 과도해도 나타난다.

인체는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어 체내의 불균형을 바로 잡고자 스스로 기능을 한다.
즉 체표의 열이 과도하여 발열이 생기면 땀을 통해 열을 발산하여 발열이 내리고,
체내의 열이 과도하면 소변이나 대변을 통해 열을 밖으로 빼내게 된다.
즉 체내의 과도한 열을 밖으로 빼내주기 위해 신속하게 설사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 경우에 수설의 형태로 많이 표현된다.
이 설사의 형태는 식중독이나 장염에 걸렸을 때의 설사를 생각하면 쉽게 다가올 것이다.
대부분의 수설은 이처럼 열로 인한 설사가 많다.
이 설사가 계속되면 탈수에 빠지고 심하면 팔다리가 돌아가는 경련이 일게 된다.
이때는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요하며 탈수가 심했을 때에는 링거를 통해 수액을 공급해야 한다.
불을 끌 때 물을 사용하는 것과 같이
체내의 과도한 열은 충분한 수분으로 인해 제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간혹 체내의 과도한 수습(水濕)으로 설사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니,
여름철 덥다고 과도하게 물을 마시거나 피서를 계곡과 같은 음습한 곳으로 다녀온 뒤에
설사가 나타나는 경우이다.
즉 체내의 과도한 수습을 빼내기 위해 설사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 경우는 전체 수설(水泄)에서 20% 내에 해당된다.
즉 많은 경우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이 증상이 잘 생기는 사람은 평상시 몸에 수습이 많은 사람으로
비백인(피부가 하얗고 체형이 퉁퉁하며 온순한 성격을 지닌 사람)들에게 나타나기 쉽다.
이때는 수액을 공급하는 것이 도리어 치료를 더디게 할 수도 있다.

건더기와 함께 퍼지는 변으로 보는 것은 한방에서 손설(飱泄)이라 한다.
손설은 대부분 몸이 차고 허약한 사람에게 나타나며,
간혹 열이 많은 사람에게도 나타난다.

위장관의 기능이 활발하면 음식물을 삭혀 영양분을 흡수하고 나머지는 배설하게 된다.
그런데 위장관의 기능이 떨어지면 이런 작용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변을 통해 배설되고 만다.
그래서 소화가 다 되지 않은 음식물들이 변에 나타나며,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여 묽은 변의 형태를 띄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보통 몸이 차면서 기가 허약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대부분이 비백인이나 겁수인(체형이 마르고 온순한 성격을 지닌 사람)에게 표현된다.
이때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찬 음식이나 날 것을 주의해야 한다.
한의학의 이론 중에 ‘脾主四末(비위는 사지를 주관한다.)’라는 말이 있다.
즉 비위가 약해지면 팔다리에 힘이 빠지게 되는데,
역으로 팔다리가 강해지면 비위가 튼실해질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생활에서 사지를 많이 움직이는,
즉 노동이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소화장애가 잘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비위의 기능이 약하고 손설의 형태로 잘 나타나는 사람이라면
규칙적인 운동이 가장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손설 중에 20~30% 정도는 열이 많은 사람에게도 나타난다.
열이 많은 사람은 일반적으로 변비가 나타나기 쉬운데,
간혹 설사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열이 많은 사람은 대체적으로 성격이 급하게 표현되고,
이것이 장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즉 성질이 급하여 음식이 소화되기도 전에 변으로 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매운 음식과 열량이 높은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죽처럼 나오는 설사가 있다.
일단 음식물이 소화되어 원래의 형태가 변화된 것은 다 열로 본다.
즉 죽처럼 나오는 설사는 체내의 열로 인해 표현되는 것이다.

대변의 상태는 건강을 체크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늘 변의 상태를 살펴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생활관리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