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신물이 오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한의학에서는 탄산(呑酸)이라 한다.
간혹 ‘생목오른다’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우유가 상하면 시큼한 맛이 나듯이,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고 정체되면 신물이 오르게 된다.

탄산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으니 다음과 같다.

평상시 성격이 급하고 몸이 건실한 사람은 습열(濕熱)로 인해 생기기 쉽다.
체내에 열이 몰리게 되면 위산분비를 과도하게 촉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속쓰림이나 신물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음주가 잦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 이 증상이 발현된다.
또한 열량이 높은 음식이나 육류를 많이 섭취해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런 경우는 흑수인(마르고 성격이 급한 사람)과 용비인(퉁퉁하고 성격이 급한 사람)처럼
성향이 급하고 열이 많은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보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음주를 피해야 하며
적절한 운동으로 체내에 열이 축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성격이 온순하고 활동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자주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은
위장 기능의 활동성이 떨어져 생기기 쉽다.
물이 잘 흐르면 맑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만,
어딘가 막혀 고이게 되면 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위장도 마찬가지로 흡수되어질 것은 흡수되고 배설되어질 것은 배설되면 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흡수나 배설에 장애가 생기면 음식은 부패하고 이것이 과도한 신맛을 야기시킨다.
이 사람들은 비백인(퉁퉁하면서 성격이 온순한 사람)이나 겁수인(마르고 성격이 꼼꼼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며 위장의 활동성이 떨어져 생기게 되는 것이다.
사무직이나 학생과 같이 활동이 적은 사람에게 더 많이 나타나니,
팔 다리를 자주 움직여 비위의 기능을 튼실하게 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또한 굶거나 폭식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고
밀가루 음식과 떡 등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은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