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일시적‧단편적으로 생기는 두통이 있고, 만성적‧반복적으로 생기는 두통이 있다.

일시적‧단편적으로 생기는 두통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감기 걸리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나 감기가 치료되면 두통은 가라앉는다.
체하면 머리가 아플 수 있으나 체기가 내려가면 머리 아픈 것도 괜찮아진다.
스트레스 심하게 받으면 머리가 아프나 마음이 편해지면 머리 아픈 것도 나아진다.
이처럼 일시적‧단편적으로 생기는 두통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고,
원인이 제거되면 자연적으로도 나아질 수 있다.
특별히 치료 받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만성적‧반복적으로 생기는 두통은 다르다.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두통이 급격하게 생기며 반복적으로 생기기 때문이다.
약간의 찬 기운이나 에어컨 바람만 쐬어도 두통이 생기는 사람,
밀폐된 공간의 탁한 공기를 마시면 두통이 생기는 사람,
날씨가 비올 것처럼 습하면 두통이 생기는 사람,
더운 곳에 들어가면 두통이 생기는 사람,
강한 자극성 냄새를 맡으면 두통이 생기는 사람,
약간의 신경 쓸 일에도 두통이 생기는 사람,
소화가 조금만 안 되도 두통이 생기는 사람,
일을 무리하게 해서 피로해지면 두통이 생기는 사람,
술만 마시면 두통이 생기는 사람 등등
어떤 생활에서의 변화가 쉽게 두통을 야기하는 경우이다.

이런 만성적인 두통은 체내의 불균형으로 인해,
약간의 자극에도 쉽게 두통이 나타나는 것이다.
체내의 불균형은 기허(氣虛), 혈허(血虛), 담음(痰飮), 열(熱)이 대체적인 원인이다.

기허(氣虛)로 인해 두통이 생기는 사람은
육체적 일을 무리하게 하거나 피로가 심해지면 쉽게 나타난다.
평상시 몸이 허약하며 피로를 자주 느끼고 식욕과 의욕이 저하되며
말하는 것도 힘이 없고 말수도 적은 사람에게 많이 표현된다.
두통의 양상은 눈썹 옆으로 양쪽이 아프거나,
또는 한 쪽만 아픈 편두통의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혈허(血虛)로 인해 두통이 생기는 사람은
생리나 출산으로 혈이 부족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쉽게 나타난다.
평상시 생각이 많거나 완벽을 추구하며 체형은 마른 사람이 많고
대소변이 시원치 않으며 소화는 잘 되나 신경 쓰면 얹히기 쉬운 사람에게 많이 표현된다.
두통의 양상은 눈썹 옆으로 양쪽이 아프거나 한 쪽만 아프기도 하다.

담음(痰飮)으로 인해 두통이 생기는 사람은
비오기 전의 습한 기후나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 쉽게 나타난다.
평상시 느긋한 성격이면서 운동하는 것을 싫어하고
퉁퉁한 체형이며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에게 많이 표현된다.
두통의 양상은 머리 전체가 무겁거나 깨질 듯이 아픈데,
간혹 편두통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 메슥거림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열(熱)로 인해 두통이 생기는 사람은
후덥지근한 기온, 스트레스, 술, 탁한 공기, 자극성 냄새 등으로 쉽게 나타난다.
평상시 성격이 급하고 여유가 없으며 혀는 붉고 말소리도 힘이 있으며
소변색은 노랗고 근력이 강하되 유연성은 떨어지는 사람에게 많이 표현된다.
두통의 양상은 머리 전체로 터질 듯한 통증을 나타낸다.
열은 부피를 팽창시키는 성질을 갖고 있어 이런 느낌을 갖게 되는데,
끈이나 수건으로 동여 메면 통증이 덜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머리를 동여 메고 앓아눕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 두피의 감각 이상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한의학에서 두풍증이라 한다.
두풍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다시 구분될 수 있으므로 전문가에게 상담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또한 갑자기 극렬한 두통과 함께 구토가 심하거나
일정한 부위로 계속 통증이 나타나면 CT나 MRI를 찍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뇌출혈, 뇌경색, 뇌종양 등의 뇌 자체 문제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