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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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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등록일2008-12-10

본문

기쁨은 오장 중에서 심장에 배속된다.
오장은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이다.
이 중에서 심장을 제외한 나머지 장기는 모두 ‘몸 육(肉)’자 변을 사용한다.
몸의 일부이기에 몸 육(肉)’자 변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심장은 몸 육(肉)’자 변을 사용하지 않고, ‘마음 심(心)’ 만을 쓴다.
즉 몸의 일부인 오장이기는 하지만 마음과 더욱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는 의미이다.
보통 생각을 머리로 한다고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더 나아가 심장과의 관련성을 중요시 여겨 왔다.
그래서 모든 감정이 일단 심장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일곱 가지 감정, 즉 기쁨 분노 근심 생각 슬픔 공포 놀람 등이 과도하면
각각 배속되는 장부가 손상되기도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먼저 손상되는 것은 심장이다.
따라서 평상시 심장질환을 갖고 있다면
어떤 특별한 감정이 과도해지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심장은 오행 중에 화(火)에 해당되는 장기로
몸의 체온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장기이다.
한의학에서 “심장은 임금의 관직에 해당하여 신명(神明)이 나온다.”고 한다.
신명(神明)은 정신활동과 생명활동을 이르는 말로
신명을 통해 총명함과 지혜로움이 나오게 된다.
그리고 “양기가 많은 사람이 웃음이 많다.”라 하였고
“심장의 기운이 강하면 웃음이 그치지 않고, 심장의 기운이 약하면 슬퍼한다.”라 하였다.
또한 “단중(膻中-양 젖꼭지 가운데를 이름)은 임금을 보좌하는 신하의 관직으로 기쁨과 즐거움이 나온다.”고 한다.
단중(膻中)은 심장의 성곽에 해당하는 것으로
심장의 화기(火氣)를 가장 많이 받는 곳이다.
즉 심장의 기운이 강하고 열이 많은 사람이 기쁨과 즐거움, 웃음이 많다는 것이다.

불에는 모닥불과 같이 활활 타오르기는 하지만 빨리 꺼지는 불도 있고
촛불과 같이 은은하게 타면서 오래 가는 불도 있다.
심장의 화기가 강한 사람은 호탕하고 기쁨을 표현하는 방식도 강하고 화끈하게 표현하는데
화기가 강하지 않은 사람은 기쁨을 화끈하게 표현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미소와 즐거운 표정으로 표현한다.
기쁨을 표현하는 방식이 틀린 것처럼
화기가 강한 사람은 간장의 화기를 유발시키기도 쉬워 분노로 표현되기도 쉽기 때문에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화기가 강하지 않은 사람은 간장의 화기를 유발시키지는 않기 때문에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 않다.

인생을 비유할 때,
아이들은 열이 많고 노인들은 열이 적다.
초목이 성장하고 분화하는 것은 봄 여름의 따뜻한 기운을 받아야 가능하고
움츠려 들고 단단해 지는 것은 가을 겨울의 써늘한 기운을 받아야 가능하다.
즉 더울 때는 몸이 이완되고, 추울 때는 움츠려드는 원리와 같다.
이처럼 성장이 많이 이루어지는 시기에는 몸에 열이 많고
성장이 멈춘 다음부터는 열이 적어지기 시작한다.
이런 이유로 성장기에 비유되는 아동기 청년기는 봄 여름에 해당되고
장년기 노년기는 가을 겨울에 해당된다.
따라서 아이들은 밝음이 잘 드러나고 감정을 표현하는데 자유로운 반면,
노인들은 밝음이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 않다.

이처럼 여러 감정을 조절하는데 심장의 역할이 중요하고
다양한 감정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것이 기쁨이다.
기쁨을 많이 느끼면 다른 감정은 누그러질 수 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즐거움을 많이 느끼도록 생활하자.
또한 감정의 치우침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으로 운동이 효과적이다.
육체적 활동이 감정의 편안함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기쁨과 즐거움이 많으면
임금에 해당하는 심장이 건강하고
임금이 편안하면 신하에 해당하는 그 이외의 장부가 건강하다.
기쁨과 즐거움을 잘 느끼면 몸이 건강할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아들 둘이 짚신과 나막신 장수를 하는 어머님 이야기가 있었다.
비가 오면 짚신이 안 팔릴까봐 걱정,
해가 뜨면 나막신이 안 팔릴까봐 걱정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1년 365일 동안 걱정하지 않을 날이 있을까?

상황은 똑같으나 어머님이 마음만 바꾸신다면 늘 행복할 수 있다.
즉, 해가 뜨면 짚신이 잘 팔릴 테니까 좋고,
비가 오면 나막신이 잘 팔릴 테니까 좋다는 것이다.
똑같은 상황이지만 긍정적인 것에 더 초점을 맞추면
늘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만 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