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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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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밥을 잘 안 먹어요?

등록일2008-01-28

본문

육식 동물은 배가 고플 때만 사냥을 한다.
그러나 초식 동물은 시간만 되면 늘 풀을 뜯는다.
육식 동물은 배가 부르면 더 이상 먹을 것에 욕심을 부리지 않지만
초식 동물은 배가 불러도 계속 먹는다.
육식 동물은 배고픔을 견디기 어렵지만
초식 동물은 늘 먹어두어 당분간 먹지 않아도 견딜 수 있다.
체형도 육식 동물은 날렵함을 유지하지만
초식 동물은 사지에 비해 몸통이 비대한 편이다.

이런 것들은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활동이 많고 성격이 급한 사람은 배고픔은 못 참되 자기 적량이 차면 더 이상 먹을 것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그래서 체중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
활동이 적고 성격이 느긋한 사람은 배가 불러도 음식에 욕심을 많이 부리는데,
안 먹을 때는 몇 끼씩 굶어도 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다.
그래서 체중이 들쑥날쑥 변함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긴장이 늦춰지고 편안하면 살이 급격히 찌고,
해야 할 일이 많으면 살이 금방 빠진다.
물론 더 자세히 구분하면 네 가지 유형으로 말해야 하나,
간단히 하면 이처럼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다.

이것을 아이에게 적용하면,
음이 성한 아이는 밥을 잘 먹고 양이 성한 아이는 밥을 잘 먹지 않는다.
이것은 열효율에 따른 차이이다.
보통 활동이 많으면 에너지를 많이 써서 밥을 많이 먹을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양적인 아이는 열효율이 높아 적게 먹어도 충분히 에너지로 활용하여 쓸 수 있으나,
음적인 아이는 열효율이 낮아 많이 먹어도 충분히 에너지로 활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양적인 아이는 음식은 적게 먹고 에너지는 충분히 쓰기 때문에 대변이 굳어지기 쉽고,
음적인 아이는 먹는 음식에 비해 에너지로 활용하는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변이 묽어지기 쉽다.

양적인 아이는 활동이 많고 밥을 적게 먹으니 살이 잘 찌지 않으며 성장도 느리다.
그래서 '작고 빨빨댄다.'는 말은 있어도 '크고 빨빨댄다.'는 말은 없다.
양적인 아이를 정적으로 교육시키면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할 수 없다.
그러면 배고픔을 더 느끼지 못하게 되고,
밥을 먹으라고 하면 배가 아프다는 말을 자주 한다.
꼭 꾀병처럼 배가 아프다.
밥 먹으라면 배 아프다고 하고,
그냥 하고 싶은 것 하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논다.
옛말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듯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파지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열로 인한 복통에 해당되는 것으로,
그 당시에는 급격히 아파지나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통증이 멈춘다.
이런 아이는 에너지를 다 쓰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음적인 아이는 활동이 적고 밥은 많이 먹으니 살이 찌기 쉽고 성장도 빠른 편이다.
이런 아이들은 충분히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비만으로 가기 쉽다.

그 외에,
너무 과도하게 많이 먹거나 너무 과도하게 먹지 않는 것은
심리적인 불안정에서부터 오는 질환이다.
식사를 통해 체내로 들어온 음식은 위장에서 삭혀져 전신으로 영양분을 공급하게 된다.
음식물이 삭혀지기 위해서는 습기와 열기가 반드시 적절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퇴비를 만들 때 습기는 있고 열기가 없거나,
열기는 있고 습기가 없다면 퇴비가 만들어질 수 없다.
보통 마르고 성격이 예민한 사람은 열기는 많으나 습기가 부족하고,
퉁퉁하고 성격이 느긋한 사람은 습기는 많으나 열기가 부족하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열 받는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맞는 말이다.
스트레스가 체내에서 작용할 때는 열로 작용한다.
퉁퉁하고 성격이 느긋한 사람은 스트레스로 열을 가중시키면
습기와 열기가 균형을 이루니 오히려 식욕이 땅기게 되어 폭식을 하게 된다.
그래서 스트레스 받으면 먹어서 푸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아이가 고도 비만이라면 심리상태를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마르고 성격이 예민한 사람은 스트레스로 열을 가중시키면
열기는 더욱더 성해지고 습기는 더욱더 부족하게 되니 소화를 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먹으면 잘 얹힌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계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열기는 더욱더 성해지고 습기는 더욱더 부족해지니 전혀 먹을 수 없게 된다.
이것이 바로 '거식증'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런 때는 수분의 함량을 높여주고 혈을 보강할 수 있는 약물과 함께
정신적인 안정이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가 어렸을 때 밥 안 먹는다고 고민한 부모님들이 얼마나 계셨을까?
아이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면,
아이는 본능대로 배고픔을 느끼게 되어 음식을 찾게 된다.
물론 부모님 세대에서는 자식이 한 둘이 아니라 일일이 챙기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아이가 한 둘이니 밥 먹는 것이 오로지 관심사일 뿐 아니라
열량이 높은 군것질을 하기 너무 쉽다.
그런데다가 활동은 충분히 보장되지 못한다.
그러면 체내의 에너지를 충분히 쓰지 못하니
본능적으로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는 그 어떤 보약보다도
충분한 활동이 가장 큰 보약이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