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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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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안 먹는 아이

등록일201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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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안 먹는 아이


현대 엄마들의 가장 큰 화두....
아이들 밥 먹이기!!!
요즘 정말 많다.

예전에 5~6명씩 자식을 키울 때에
엄마가 쫓아다니면서 밥을 먹인 경우가 있던가?
그렇게 안 했다고 굶어 죽는 경우를 보았던가?
배고프면 찾아서라도 먹게 되어 있다.
 
그런데 현대에는 쫓아다니면서 먹여도
먹지 않는 것일까???
 
밥 안 먹는 원인부터 생각해 보자.
 
1. 우울하면 식욕도 떨어진다.
즐겁고 행복할 때 밥맛도 좋은 것....
즐겁고 행복하려면 어떻게???
자기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게 해 주면 된다.
고딩 때 생각해 보라.
쉬는 시간이면 다들 엎어져 잠자기 바빴다.
어찌나 매가리 하나 없었던지....
그런 매가리 하나도 없던 녀석들이 수학여행 가면 어떻던가?
그때는 선생님들이 쫓아다니면서 일찍 자라고 해도 밤을 새운다.
정말 매가리 없는 녀석이라면
수학여행 가서도 쓰러져 자야 정상이다.
무슨 에너지로 밤을 새울 수 있었던 것일까?
그거야 즐거움 때문이다.
즐거움은 어떻게 생기는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즐거움은 커진다.
아이들에게 해야 할 일만 강조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미친 듯이 할 수 있는 여지를 주자.
 
2. 활동이 줄면 당근 식욕도 안 당긴다.
육체적 노동을 하는 사람과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 중에
어떤 사람들이 소화 기능이 더 떨어질까?
당연히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위장이 튼튼한 사람은 팔다리를 힘차게 놀릴 수 있다.
반대로 팔다리를 힘차게 놀릴 수 있는 사람은
위장이 튼튼할 수밖에 없다.
한의학에서 ‘비주사말’이라 하여
비위가 사지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고 설명한다.
아이들이 활동적인 놀이를 많이 하면 할수록
밥은 왕성하게 먹을 수 있다.
조기교육의 미명 아래
너무 많은 학습은
아이들의 소화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3. 체질적인 원인이 있다.
가전제품은 에너지 등급이 메겨져 있다.
1등급에서 5등급까지~
1등급은 전기는 적게 먹고 잘 돌아가는 것이라면
5등급은 전기를 많이 먹고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은 적게 먹고 에너지로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많이 먹고 에너지로 만드는 능력이 떨어져
활동은 적게 하면서 피로감을 쉽게 느낀다.
아이 중에 먹는 양은 적은데
활동은 남들 2~3배로 하는 경우를 봤을 것이다.
부모는 활동량에 비해 먹는 것이 너무 적으니
어떻게든 많이 먹이려 한다.
그러면 먹는 것이 즐거운 것이 아니라
고달픈 일이 되어버리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살은 찌지 않지만
건강에는 전혀 문제 되지 않는 경우이니
부모들이 조바심을 버려야 한다.

4. 부모가 음식을 맛있게 먹어야 한다.
'위험하니까 무단횡단은 절대 하면 안돼!!!'라고 교육하면서
엄마는 평상시 무단횡단을 한다면
교육에 효과가 있을까?
먹는 것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음식에 흥미가 없다면
자녀 또한 흥미를 잃기 쉽다.
아이가 잘 먹도록 하려면
부모 스스로 음식을 맛있게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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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주자.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은
배고플 때 먹으면 된다.
이것은 사람의 가장 원초적인 쾌락이다.
자기 몸이 원하는 데로 할 수 있을 때
먹는 것만큼 즐거운 것은 없다.
 
먹든 안 먹든, 많이 먹든 적게 먹든....
이것은 아이가 선택할 부분이다.
 
아이들이 적절한 양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어른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유를 예로 들어보자.
분유는 성장과정에 따라 양을 조절해서 줄 수 있지만
모유는 어떻게 조절할 수 있단 말인가?
그 양은 누가 조절하게 되나?
갓난아기도 스스로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밥 양을 스스로 결정하게 하고
먹을 것인지 안 먹을 것인지
본인이 선택하게 해 주자.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그럼 아이가 배고플 때마다 엄마는 밥을 챙겨줘야 하나??
아니다.
 
먹고 안 먹고, 적게 먹고 많이 먹고는 아이의 선택이지만
다음 끼니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은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이다.
 
다음 끼니까지 처절하게 배고파봐야
그다음에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게 된다.
지금 덜 배고프더라도 조금 먹어둬야 할지,
아니면 그냥 안 먹는 것이 좋을지....
 
수없이 많은 갈등과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아이는 선택하는 방법을 익히게 될 것이다.
그러한 시행착오를 겪을 권리마저 박탈하는
부모가 되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