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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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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김치를 잘 안 먹어요?

등록일200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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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은 사계절로 구성된다.
봄에는 만물이 싹트고 성장하며,
여름에는 만물이 무성해지고 꽃을 피우며,
가을에는 열매를 맺고 낙엽이 지며,
겨울에는 움츠려 단단하게 된다.
사람도 이와 같이 생(生) 장(長) 수(收) 장(藏)의 법칙을 따른다.
청소년기 전에는 봄철에 해당되고 장년기는 여름철에 해당되며 노년기는 가을철에 해당된다.

아이는 봄철의 새싹이 돋는 것과 같이 쭉쭉 자라며,
마음에 담아 두지 않고 자유롭게 발산한다.
고무줄이 잘 늘어날 수 있는 이유는 부드럽기 때문이다.
아이는 어른에 비해 유연하기 때문에 성장이 빨리 진행될 수 있다.
나무가 처음 날 때는 부드러우나
성장이 진행됨에 따라 무성한 가지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줄기가 굵어지고 단단해져야 한다.

성장이 빠를 때는 단단하지 못하다라는 단점이 생기기 쉽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신맛이다.
신맛의 음식을 먹으면 몸을 움츠리게 됨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즉 아이는 봄철의 기운과 같이 쭉쭉 자라면서 발산하기 때문에,
이것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신맛이 필요하게 된다.
이는 임신초기에 신맛이 땅기는 것과 같다.

반면에 노인은 가을의 기운과 같이 웬만하면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안으로 담아두며,
몸이 단단하게 굳어지고 피부도 두터우면서 질겨진다.
이때는 오히려 발산을 유도해야 하니,
이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매운맛이다.
매운맛을 먹으면 양기를 도와 기를 빨리 돌리고 체내의 기운을 밖으로 발산시킨다.
그래서 매운맛이 강할 때는 땀이 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너무 수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노인에게는 매운맛이 필요하다.

따라서 아이는 '요플레' '왕꿈틀이' '아이셔' 등의 신맛이 들어있는 제품을 좋아하고 매운 음식은 잘 먹지 못하나,
노인은 상대적으로 신맛은 잘 먹지 못하고 고추 마늘과 같이 매운 맛은 잘 먹게 된다.
이것은 나의 과잉된 기운을 도와주는 맛은 거부하고
나의 부족함을 충족하기 위한 맛은 몸에서 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를 가장 대표할 수 있는 음식 중에 하나가 김치이다.
김치는 매운맛이 강한 음식이다.
매운맛은 발산을 돕기도 하지만 양기를 돋구기도 한다.
그래서 매운맛을 많이 먹으면 양기가 성해져 양화(陽化)되기 쉽다.
따라서 우리 나라 사람들은 불처럼 타오르기 쉬운 국민성을 가졌다.
불의에 참지 못하고 분연히 일어나거나
월드컵 때와 같이 붉은 옷을 입고 거리에 뛰어나와 마음껏 발산하는 성향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하고자 하면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성향을 갖고 있으니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국민이다.
그러나 한 곳에 치우치면 다른 곳은 부족하게 되니,
너무 빨리 서두르다 부실을 낳게 되고
너무 활활 타올라 빨리 꺼져 버리는 단점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은 전체적인 성향을 말할 뿐 개개인에게 모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가끔 어린아이에게 김치 먹는 것을 강요하는 경우가 있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아이들은 매운맛이 썩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발산에 발산을 돕는 격이라,
정상적인 생리기전을 깨버릴 수 있는 위험요소가 있다.
그러므로 너무 어렸을 때부터 김치를 먹이는 것은 좋지 않다.
자연적으로 본인이 필요하게 되면 먹게 되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음이 성한 아이는 김치를 일찍 먹게 되지만
양이 성한 아이는 조금 늦게 먹는 경향이 많다.
만약 양이 성한 아이가 일찍부터 김치를 먹기 시작하면
급한 성향이 더욱 급해질 수 있다.

얼마 전 뉴스에 매운맛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나온 적이 있다.
매운맛은 발산을 유도하기 때문에
억눌린 감정으로 생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음이 성한 사람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
왜냐면 음이 성한 사람은 자기 감정을 억눌러 병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보통 '좋은 게 좋은 거지'라 생각하여
다른 사람과의 충돌을 피하고 마음속으로 담아 두기 쉽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매운맛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양이 성한 사람이 억눌린 감정이 있다고 매운 음식을 찾는다면
그 때 감정해소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 지 몰라도 다른 부작용으로 고생하게 된다.
가장 간단한 예로
양이 성한 사람이 매운 음식을 먹게 되면
속쓰림이나 설사 두드러기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열에 열을 더 보탰기 때문이다.

아이가 김치 안 먹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몸에서 필요로 하면 자연적으로 먹게 되기 때문이다.